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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에는 어떤 버섯이 실려 있을까

송이, 표고, 목이, 석이, 상황, 불버슷까지. 동의보감 탕액편에 실린 버섯을 원문 그대로 정리하고, 원문이 유난히 길게 경고한 독버섯 이야기를 함께 소개합니다.

송이는 한국에서 가장 이름난 버섯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동의보감에는 어떤 버섯이 실려 있을까요? 탕액편을 살펴보면 독립 항목으로 나오는 버섯, 목이 항목 아래에 딸려 나오는 버섯, 버섯처럼 보이지만 원문이 다른 이름으로 분류한 약재가 따로 있습니다. 아래는 원문이 한 말만 모은 것입니다. 효능은 전통 기록으로 소개할 뿐 오늘날의 효과를 말하지 않습니다.

소나무 아래에서 자란 송이버섯
DonguiHub 편집팀 제작 이미지 · 송이

버섯을 부르던 이름: 균·유·심

地生名菌, 木生名檽音軟, 又名蕈音甚.

땅에서 나는 것은 균(菌)이라 하고, 나무에서 나는 것은 유(檽, 음은 연)라 하며, 또 심(蕈, 음은 심)이라고도 한다.

탕액편 · 채부(菜部) · 목이 항목 《일용》

이 구분은 목이 항목에 나옵니다. 같은 항목은 버섯의 종류도 적습니다.

有天花蕈ㆍ蘑菰蕈ㆍ香蕈ㆍ肉蕈, 皆因濕氣熏蒸而成. 生山中僻處, 多毒, 殺人.

천화심·마고심·향심·육심이 있는데, 모두 습한 기운이 훈증하여 생긴 것이다. 산속 외진 곳에서 난 것은 독이 많아 사람을 죽인다.

탕액편 · 채부(菜部) · 목이 항목 《일용》

송이(松耳) — 목이 가운데 으뜸

性平, 味甘, 無毒. 味甚香美, 有松氣. 生山中古松樹下, 假松氣而生, 木茸中第一也.

성질은 평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맛이 매우 향기롭고 아름다우며 소나무 기운이 있다. 산속 오래된 소나무 아래에서 나는데 소나무 기운을 빌려 자라며, 목이(木茸) 가운데 으뜸이다.

탕액편 · 채부(菜部) · 송이(松耳) 항목 《속방》

송이버섯 항목은 채부(菜部)에 실려 있으며 짧습니다. 원문은 성질과 맛, 향, 나는 곳을 적고 목이(木茸) 가운데 첫째라고 평가하지만, 효능이나 사용법은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출전은 《속방》으로 적혀 있습니다. 《속방》이 정확히 어떤 책을 가리키는지는 원문만으로 확정하지 않습니다.

표고(蘑菰)

性平, 味甘, 無毒. 悅神開胃, 止吐止瀉, 甚香美.

성질은 평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정신을 기쁘게 하고 입맛을 돋우며 구토와 설사를 멎게 한다. 매우 향기롭고 아름답다.

탕액편 · 채부(菜部) · 목이 항목 하위 표고(蘑菰) 《입문》

표고는 독립 항목이 아니라 목이버섯 항목 아래에 딸린 기록입니다. 원문은 한글로 "표고"라고 적었고 향이 매우 좋다고 평가합니다.

나무에 난 목이버섯목이
나무에 난 표고버섯표고
바위에 붙어 자라는 석이석이
DonguiHub 편집팀 제작 이미지 · 목이·표고·석이

석이(石耳)와 영지(靈芝)

生於名山石崖上, 名曰靈芝.

이름난 산의 바위 벼랑에서 나는데, 이름을 영지(靈芝)라 한다.

탕액편 · 채부(菜部) · 목이 항목 하위 석이(石耳) 《일용》

원문은 석이가 바위 벼랑에서 나며 "영지"라고 부른다고 적습니다. 오늘날의 석이(바위에 붙어 자라는 지의류)와 영지버섯이 같은 것인지는 원문만으로 알 수 없어 여기서는 원문의 서술만 전합니다.

상이(桑耳)와 상황(桑黃)

性平一云溫, 味甘, 微毒.

성질은 평하고(혹은 따뜻하다고도 한다) 맛은 달며 약간의 독이 있다.

탕액편 · 채부(菜部) · 목이 항목 하위 상이(桑耳) 《본초》

一名桑黃.

일명 상황(桑黃)이라 한다.

탕액편 · 채부(菜部) · 상이(桑耳) 《본초》

뽕나무에 나는 버섯 상이는 약간의 독이 있다고 기록됩니다. 별칭으로 상황이 함께 적혀 있습니다.

불버슷 — 마발(馬勃)

生濕地及腐木上, 虛軟如紫絮, 大如斗, 小如升, 彈之紫塵出.

습한 땅이나 썩은 나무 위에 나는데, 속이 비고 부드러워 자줏빛 솜 같다. 큰 것은 말(斗)만 하고 작은 것은 되(升)만 하며, 튕기면 자줏빛 먼지가 나온다.

탕액편 · 초부(草部) · 마발(馬勃) 《본초》

마발은 초부(草部)에 독립 항목으로 실려 있고 원문 이름은 "불버슷"입니다. 터뜨리면 가루가 나오는 버섯의 생김새를 구체적으로 묘사합니다.

말불버섯(마발)
DonguiHub 편집팀 제작 이미지 · 마발(불버슷)

이름이 '령(苓)'인 약재들 — 복령·저령·뇌환

松脂入地千歲爲茯苓

소나무 진이 땅에 들어가 천 년이 되면 복령이 된다.

탕액편 · 목부(木部) · 복령(茯苓) 《본초》

一名朱苓, 是楓樹苓.

일명 주령(朱苓)이며 풍나무의 령(苓)이다.

탕액편 · 목부(木部) · 저령(猪苓) 《본초》

竹之苓也

대나무의 령(苓)이다.

탕액편 · 목부(木部) · 뇌환(雷丸)

복령, 저령, 뇌환은 오늘날 버섯류(균핵)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원문은 이들을 버섯이 아니라 나무에 딸린 약재, 즉 목부(木部)에 싣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이름과 함께 소개만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복령 항목을 보세요.

원문이 가장 길게 적은 이야기: 독버섯

버섯 이야기에서 원문이 거듭 강조하는 것은 효능이 아니라 안전입니다.

生野田中, 多有毒, 不可輕食.

들밭에서 나는 것은 독이 많으니 가볍게 먹어서는 안 된다.

탕액편 · 채부(菜部) · 목이 항목 하위 균자(菌子) 《본초》

春初無毒, 夏秋有毒, 爲蛇蟲過也.

봄 초에는 독이 없고, 여름과 가을에는 독이 있으니 뱀과 벌레가 지나갔기 때문이다.

탕액편 · 채부(菜部) · 목이 항목 《입문》

今世所通用者, 此物多有毒, 宜切以薑及投飯粒試之. 如黑則有毒, 否則無害.

오늘날 세상에서 통용되는 것은 이 물건에 독이 많으니, 생강과 함께 썰거나 밥알을 넣어 시험해 보는 것이 좋다. 검게 변하면 독이 있고, 그렇지 않으면 해가 없다.

탕액편 · 채부(菜部) · 목이 항목 《일용》

생강이나 밥알로 독을 가린다는 방법은 옛 민간 판별법이며, 오늘날 야생 버섯을 안전하게 가르는 방법이 아닙니다. 독버섯은 전문가가 감별하지 않은 것을 먹어서는 안 되고, 먹은 뒤 몸이 이상하면 바로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 글은 고전의 기록을 소개하는 교육용 정보이며, 특정 버섯의 건강상 효과를 주장하거나 채취·복용을 권하지 않습니다.